정종배 2021. 1. 21. 00:50


삶/정종배

겨울 텅빈 들판에 내리는 눈발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럽게 춥다고 판단하고 단죄하고
욕심을 부려 눈을 굴려 눈사람 만들며
손과 발이 오그라든 소유의 삶으로 살기보다
모든 것을 내어놓려 마음이 오그라든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내려놓고 용서하는 존재의 삶을 살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