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실천
정종배
2021. 1. 27. 17:40
실천/정종배
오밤중에 일어나 새벽까지 잠못이뤄 전하고픈 말입니다
동녘에 여명이 터집니다
이제부터 애인이 없는 이는 애인이 있는 것처럼
웃지 않는 이는 웃고 사는 것처럼
슬퍼하지 않는 이는 슬픔에 쩔어 있는 것처럼
역세권이나 한강변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살고 있는 것처럼
세상을 이용하지 않는 이는 사람을 이용한 것처럼
잘 살다 가십시오
이 세상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고
북극 곰이 굶어 죽고
그 다음은 누군지 뻔히 알면서
마스크 쓰고 산 지 1년 넘어
말도 밥도 줄이고 적게 먹고
급하지 않는 이는 만나지도
아무 데나 쓰레기 버리지 말자 해도
실천은 1도 않고 잘 산다 뻐기는
인간이길 거부하는 새로운 인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