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당산나무
정종배
2021. 3. 5. 23:27
당산나무 / 정종배
살다보면 내 자신이
무슨 죄를 범하고 사는 지 모를 때
고향으로 달려가 당산나무 아래 서면
어릴적 코흘리며 착하게 살겠다고
맹세한 줄기의 껍질이 벗겨진다
제 잘못을 성찰하고
부끄러워 하기에
용서받을 수 있고 용서할 수 있다
살다보면 내 자신이
무슨 죄를 범하고 사는 지 모를 때
고향으로 달려가 당산나무 아래 서면
어릴적 코흘리며 착하게 살겠다고
맹세한 줄기의 껍질이 벗겨진다
제 잘못을 성찰하고
부끄러워 하기에
용서받을 수 있고 용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