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바위

정종배 2021. 3. 19. 22:21





바위 / 정종배


청와대 까부수고 대통령 목을 따러
1968년 1월 20일 밤
소리없이 지나간 김신조
군화 소리 기억하는
진관사 마애불 돋울새김
아미타불 연화대 아래에
올해도 제비꽃이 피었다
그것도 제일 먼저
볕 좋은 바위 틈에
바위도 배경이 되었다
조준 사격에 맞서는
민주화 함성을 실고서
미얀마 제비 날아 오겠다
미얀마 군사쿠데타 총구에도
민중들의 세 손가락에도
자비의 꽃이 피어
평화와 정의의 종소리가
가슴에 퍼지길 기도한다
남과 북 휴전선 철조망과
백두산 장군봉 바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