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갈참나무
정종배
2021. 4. 11. 03:30
나무는 한 줄기만 커야지
어린 줄기 속아 주지 않으면
형제 많아 우애가 좋아서 부럽다
몸통이 불어나 샴쌍둥이가 되고나면
서로가 밀어내기 자리싸움 나지 않을 수 없다
바람이 세게 불면 불안하다
결국에는 사단이 얼어나
일시에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한다
채소밭에 쪼리고 앉아서
무배추 속아내는 아픔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