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신록의 길
정종배
2021. 4. 14. 02:27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봄비 온 뒤 산벚꽃 꽃비가 내렸다
부지런한 신록은 눈을 비벼
제 그늘 평수의 깊이와 높이를
늘려 쌓아 통통하다
만해와 도산과 소파의 생애에서
두 눈과 말씀으로 배운 사랑은
어리석은 머리에만 맴돌고
온 몸과 마음과 삶으로 옮겨 올 지
땀 흘릴 길은 아득 합니다
날마다 묵은 나를 죽이고
새로이 거듭나는 신록의 길을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