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물소리

정종배 2021. 6. 30. 21:11


물소리

진관사 오층석탑 탑돌이
긴 의자에 앉는다
오늘도 대낮에 소나기 지나가
골짜기 물소리 드높다
바위에 부딪쳐 멍들고 깨지고
상처난 아픈 소리 발악한다
오가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서
어 좋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냉커피 마시며 돌탑을 쌓는다
돌멩이를 쌓을수록 번뇌가 높아진다
오층석탑 층층이 마음을 덜어내라 서 있다
물소리 흐를수록 부서지는 횟수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