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귀룽나무

정종배 2021. 7. 18. 14:24


귀룽나무

나무 중에 이파리가
봄볕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귀룽나무
꽃이 피면 밀원으로 꿀벌이 들끓었다
한여름 폭염 피해 이른 아침
직박구리 무리가 귀룽나무 속속들이 휘젓는다
열매를 따 먹고 똥을 싸
씨앗이 발아하면 한 그루 나무가 자란다
마실길 귀룽나무 목재를
소목장이 귀하게 여기는 이유를 알겠다
인분이 땅심을 돋우고
채소를 기르는 시대는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