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입추
정종배
2021. 8. 7. 06:10
삼천교 진관천교 아래에 한여름 텐트가 자리한다
입추 아침 구청에서 한옥마을 쉼터 정자에서 치마바위 시계를 트이려 베어낸 아까시나무 이파리 마른 내와 고추졸임 냄새가 뒤섞여 맵싸한 물소리가 치마바위 휘감아 돌아간다
풀나무 죽음 뒤 내음도 코끝을 후비는데
몇날 며칠 생중계 수장하는 참척의 아픔에
거짓 눈물 반성의 말이라도 중얼거리기라도 하였다면
억울한 유족들의 한 켠에 볕이 들어 사랑이 깃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