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밤꽃내

정종배 2019. 6. 21. 00:11

 

밤꽃내/정종배

 

 

오뉴월 창문 꼭 닫고 자는데

밤나무 꽃 냄새

줄여서 밤꽃내에 눈을 뜨고

한겨울 아궁이 앞에 앉아

고개 숙여 비땅으로

이리 쩌리 굴리다

두 손 호호 불어대며

군밤 까 먹은 생각에

침이 고여

입맛을 다시다 부딪친

지아비 밤꽃내 맡은지

한참 됀

마눌님 등짝이

진관사 진산인 유방형국

응봉보다 높다랗고 쇠덩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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