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도산서원 정우당

정종배 2019. 7. 5. 12:30

 

도산서원 정우당/정종배

 

 

수련은 연방죽 깊이만큼

줄기 끝에 연잎을 기른다

장대비가 퍼부어도 연잎은

빗방울을 또르르 굴리어

물 한방울 남지 않는다

흙탕물 위에 떠 있지만

얄밉도록 젖지않아 고슬하다

사랑이 저렇듯 피도

눈물도 없이 딱부러진다면

이별의 아픔도 슬퍼하지 않을까

헤어지는 눈물도 깊지만

그 사랑의 깊이 만큼

잊혀질까 두렵기에 꽃이 핀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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