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감로수

정종배 2019. 9. 5. 20:19

 

감로수/정종배

 

 

진관사 지하 150m 암반수

새끼 업은 두꺼비

두 마리가 지켜보는

감로수 달디단 물방울

입으로 들어와 죽인다

위로 솟은 수도꼭지

손가락 먼저 떼면

저절로 물이 끊기는데

입을 떼려 움직이면

얼굴에 물벼락 맞는다

입에 들어온걸 놓치는게

무지무지 아깝다

입은 가만 있고

손가락을 수도꼭지에서 떼라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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