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거룩한 입

정종배 2019. 9. 21. 15:45

 

 

 

거룩한 입/정종배

 

 

보이차를 꽃무릇 빛으로 마시며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도시는

양평 서종 적광암 덕운스님

암수 한 쌍 길냥이 거두다

네 마리 새끼를 받았다

두 이레 갓 눈을 뜬 고양일

어미 품에서 떼놓으니

보금자리 쪽으로

기어 가려 바둥댄다

어미가 입에 물고

집으로 걷는 길이 거룩하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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