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거룩한 입/정종배
보이차를 꽃무릇 빛으로 마시며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도시는
양평 서종 적광암 덕운스님
암수 한 쌍 길냥이 거두다
네 마리 새끼를 받았다
두 이레 갓 눈을 뜬 고양일
어미 품에서 떼놓으니
보금자리 쪽으로
기어 가려 바둥댄다
어미가 입에 물고
집으로 걷는 길이 거룩하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