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정종배
한글날 교무실 혼자 나와
걱정없는 동네 동아리 전시용
죽산 만해 소파 도산 송촌
글과 관련 책을 읽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하신 분들의 묘지 참배하며
사색의 길을 걸으려
망우역을 지나는데
방음벽 아래 어치가 뒹군다
새들이 하늘과 투명방음벽을 구분 못한 비극이다
사람들의 소음 없이
안복을 누리기 위한 안전벽이
새들은 죽음 잔치 펼친다
상록수를 심으면 좋지 않을까
멀리 가 확인하지 말고
내 집 앞에 생명을 보호하자
내일 동아리 아이들과 가슴으로 소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