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인재의 숲

정종배 2019. 11. 1. 10:17

 

 

 

 

인재의 숲/정종배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의 영예는

일본인 27번째 수상자 요시노 아키라(吉野彰.71)

1982년 연구실 대청소하며

눈에 띈 논문을 바탕으로

배터리 전문가가 아닌

아웃사이더 끼리 손을 잡고 연구하여

리튬이온 배터리가 탄생했다

기초연구 연구소 구성원

10% 정도는 낭비를 각오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놔두면

그 안에서 뜻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 지나가듯 조언했다

겨울맞이 다람쥐 가족들

식량인 밤도토리 저장창고

10%만 찾아 먹고

나머지 창고에서 싹을 틔워 숲을 이룬다

금요일 1학년 1교시 국어시간

소설가 이상권의 단편소설

내 고향 애들을 다 주어온

고막원 똑다리 상류인

불갑산 나산천이 배경인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주인공인 어머니가 다람쥐

야생의 습성을 길러주려

가만 두고 보고만 있으며

먹이를 주지 않는 절정부분

다섯 명만 눈을 뜨고

나머지 스무 명은 잠을 잔다

자장가를 부르는 보모역

내년 한 학기 더 남았다

고요한 인재의 숲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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