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숲/정종배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의 영예는
일본인 27번째 수상자 요시노 아키라(吉野彰.71)
1982년 연구실 대청소하며
눈에 띈 논문을 바탕으로
배터리 전문가가 아닌
아웃사이더 끼리 손을 잡고 연구하여
리튬이온 배터리가 탄생했다
기초연구 연구소 구성원
10% 정도는 낭비를 각오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놔두면
그 안에서 뜻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 지나가듯 조언했다
겨울맞이 다람쥐 가족들
식량인 밤도토리 저장창고
10%만 찾아 먹고
나머지 창고에서 싹을 틔워 숲을 이룬다
금요일 1학년 1교시 국어시간
소설가 이상권의 단편소설
내 고향 애들을 다 주어온
고막원 똑다리 상류인
불갑산 나산천이 배경인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주인공인 어머니가 다람쥐
야생의 습성을 길러주려
가만 두고 보고만 있으며
먹이를 주지 않는 절정부분
다섯 명만 눈을 뜨고
나머지 스무 명은 잠을 잔다
자장가를 부르는 보모역
내년 한 학기 더 남았다
고요한 인재의 숲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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