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성급한 사랑/정종배
진관사 아미타불 마애불 상호 앞
계곡에 새로 막은 연방죽
물 위에 어리비친
겨울나무 벗은 몸을 바라본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행한 일 중
경우가 아닌
부끄러운 짓은
애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기다려주지 않고
먼저 일러주며
대신해 준 일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