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정종배
고해소 앞에서
지난 일을 되돌아본다
진심으로
뉘우쳐서 아프기보다
부끄러운 자신을 마주하여 더 아프다
사랑을 이루려는 자리가 되지 않고
죄를 씻기는커녕 서로의 잘못을 곱씹느라
죄 속에 허덕이는 피폐한 영혼들이
맞닥뜨리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서로에게 죄를 짊어지우는 일만큼은 없어야한다
제일 가까운 이들과
평범한 일상에서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내 자신을 비워내고 내어주고 참아주는 만남이어야한다
피정/정종배
고해소 앞에서
지난 일을 되돌아본다
진심으로
뉘우쳐서 아프기보다
부끄러운 자신을 마주하여 더 아프다
사랑을 이루려는 자리가 되지 않고
죄를 씻기는커녕 서로의 잘못을 곱씹느라
죄 속에 허덕이는 피폐한 영혼들이
맞닥뜨리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서로에게 죄를 짊어지우는 일만큼은 없어야한다
제일 가까운 이들과
평범한 일상에서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내 자신을 비워내고 내어주고 참아주는 만남이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