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눈사람/정종배
내 한 몸 감당할 수 없이
눈보라 헤치고 산을 넘다
눈 속의 동사 직전
쓰러진 눈사람을 보았다
간절히 기도만 드리고
그냥 치나칠까
업고 갈까
혼자서는 따뜻할 수 없다
제 십자가 지고 땀 흘리면
두 목숨을 구한다
사랑은 믿음이 아니라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