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마음/정종배
나뭇잎이 푸르게 우거져
녹음 아래 누워도 모른다
단풍잎 지고 난 뒤에야
우듬지의 새둥지가 보인다
벌거벗고 물속에 들어갔는지
썰물일 때야 비로소 드러난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떠나간 뒤라야 흘리는
눈물이 뜨거울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