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망우리의 봄

정종배 2020. 3. 28. 02:40

 

 

 

 

망우리의 봄/정종배

ㅡ독립지사 김병진

 

 

매헌 윤봉길 맏손녀가

위성정당 비례 1번 공천을 받은 날

망우리 사색의 길을 걷는다

근심을 잊어버린 봄볕에

풀꽃들 입을 여는 예언자로

봄하늘 말씀의 천국이다

오로지 한 곳만은 한겨울 그대로다

3.1혁명 안동시장 만세운동 이끌어간

독립지사 김병진

사계절 변함없는 묘역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

떼 한 장 뿌리내려 자라지 못하고

중랑구 영원한 기억 봉사단이 꽂아놓은

조화만이 자리를 지킨다

묘비인양 나무들 그림자만 서성이고

봄바람에 가랑잎 소리와

무너진 봉분의 흙먼지만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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