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실/정종배
청매화 꽃잎은 현란했다
청매실은 푸르러 침 고인다
오월 가정의 달 연휴 끝나고
아이들 미어지게 들어와야할 정문 옆
청매실 낙과가 옥잠화 곁에
동무삼아 누워 있다
튼실한 과일 열매 쳐다보다
낙과를 보려면 무릎을 굽혀야 한다
여지껏 아이들과 소통을 위하여
무릎을 굽히지 않았는지
왜 이제야 낙과가 눈에 밟혀
2020년 8월말 정년퇴직 포상자
추천신청자 명단을 작성하며 깨닫는지
포기하면 조금이라도 죄를 씻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