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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털
정종배
2020. 7. 22. 20:45
멧돼지털/정종배
장마철 계곡물 불어나
진흙탕 목욕 못한 멧돼지
잣나무 효자손 밑동을
등으로 깨끗이 닦아내며
끼어 놓은 털 한 올
온 산을 다 베버릴듯
기세가 저돌적이고 등등하다
메기 한 마리가 활어차 수족관
고기들 수명을 이어가듯
여름 숲이 처지지 않고서
빳빳하게 설 수밖에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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