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발뺌

정종배 2020. 8. 21. 19:25

발뺌/정종배

삼각산 진관사 일주문
마음의 정원 시멘트 양생 중에
놀라 뛴 멧돼지 발자국
소나기 내린 뒤
길 위에 뚜렷이 드러난다
잘 되라는 미명아래
아이들 가슴을 짓밟은
내 서툰 발자국에
수렁으로 빠지지나 않았는지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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