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빼빼로데이
농업인의 날 가래떡의 날
보행자의 날을 맞아
김유정 소설의 배경인
금병산 동백꽃길을 걸었다
점순이가 나를 꼬실려고
내 어깨를 짚고 픽 쓰러지고
그 위에 나도 쓰러져
둘이서 붙잡고 뒹굴어
노오란 동백꽃 알싸한 꽃향기에
땅이 꺼지듯 아찔했다
고향 고샅 빽빽한 울타리
붉디붉은 동백꽃만 보고 자라
점순인 재주도 좋구나
천리 먼길 서울살이 반세기
정년퇴직 한 뒤에
단풍든 생강나무 앞에서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였다
생강나무 꽃잎은 맨 먼저 봄을 열고
생강나무 단풍잎은 꼴지로 가을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