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걷는다

정종배 2020. 11. 17. 07:31
걷는다/정종배

새 아파트 당첨으로
일거에 10억 벌었다는
옛 여인을 만난 뒤
집으로 곧장 가는 대신에
바다를 향해 걷는 강물을 좇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해외여행
발목이 잡혀있는
숨 넘어가는 아시아나 항공사가
땅콩 회항 대한항공사가 드신다는 희소식에
증권이 휴지에서 골든바로 변신한 먼나라 이야기
잠결에 일어나 낙엽 쌓인 둘레길을 걸었다
잠을 자다 그대로 갔다는
친구 부음 단톡 울음소리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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