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정종배 2020. 12. 15. 01:59

눈/정종배

눈으로 살고 싶다
한 철을 지새울 그 곳은
햇살을 마주친 적 없는 벼랑 끝
눈발로 휘날려 닿고 싶다
가서 바람 찬바람에 떨고 있는 이끼나
황조롱이 새끼를 품어주는
눈발로 따뜻하게 매달려
오는 봄까지 세상을 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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