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쥐와 흰소의 해 이취임식 가운데
내 고향 함평천지
폭설인지 서설인지 연사흘 내렸다
서울살이 반세기 또랑시인
가까운 이들의 폭설에 마음이 무너지니
좌변기에 피똥이 쏟아진다
어릴적 찐 고구마 먹고서
칙간에 쪼그려 앉아
두 손을 맞잡고 심을 주고 똥을 누며
코 들이키는 소리에
고드름 떨어져 박살나고
왕구데미 솔가지 부러지며
별똥별이 고산봉 너머로 여행하면
봉창 구멍 혼불이 나간다고
발라놓은 문풍지가 울어대
외가에 간병중인 엄마를 대신하여
할머니는 손주들 이불을 덮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