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정종배 2021. 1. 24. 04:50

혀/정종배


골짜기 물소리가 얼었다
가끔씩 사람도 얼었으면 좋겠다
특히 혀가 얼어붙길 빌어본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시베리아 저리 가라 차가운데
지금까지 한 분도 얼지 않은
대한민국 참 뜨거운 나라다
새벽까지 쓰잘데기 하나 없는
생략에 목숨 거는 시인의 혀부터
급속 냉동 처리하면
가짜뉴스 거짓말도 두 귀에 쏙쏙 박혀 따뜻하고
가진 자의 거친 욕도 복음으로 가슴에 꽃으로 피지나 않을까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리목  (0) 2021.01.25
  (0) 2021.01.24
꽃샘추위  (0) 2021.01.23
소설가 박순녀  (0) 2021.01.22
한파 먹방  (0)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