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금날
정종배
일요일
여느 날보다
늦잠에서 깨어나
침실 커튼을 젖혔다
어젯밤 내려 쌓인 도둑눈을
감싸 안은
아침 햇살이 반겨줬다
올 한해
가까운 사람을
들볶거나
싹수가 보이는 애들의
기를 꺾는
모진 말은 버리고
새해에는
고마운 말로
울림 있는
사람이길 되뇌이며
새벽이 늦게 온다는
연서로 48길
늦은 햇살 앞세워
바라는 바 없이
찾으면
주기만 하는
이말산 아침 숲을 거닐었다
섣달 금날
정종배
일요일
여느 날보다
늦잠에서 깨어나
침실 커튼을 젖혔다
어젯밤 내려 쌓인 도둑눈을
감싸 안은
아침 햇살이 반겨줬다
올 한해
가까운 사람을
들볶거나
싹수가 보이는 애들의
기를 꺾는
모진 말은 버리고
새해에는
고마운 말로
울림 있는
사람이길 되뇌이며
새벽이 늦게 온다는
연서로 48길
늦은 햇살 앞세워
바라는 바 없이
찾으면
주기만 하는
이말산 아침 숲을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