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양산시민신문 | | 식민 치하에 있던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이야기가 소설로 만들어졌다. 조선 사람에게 따뜻했고 조선에 뜨거웠던 사람, 그래서 조선 망우리에 묻힌 유일한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의 삶과 사랑을 담은 소설 ‘다쿠미-조선을 사랑한 일본人’(솔과학)이 소설가 박영봉(필명 박봉)에 의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작가가 아사카와 다쿠미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 먹은 건 10년 전. 다쿠미 씨 삶을 우연히 알고 나서다. 박 작가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역사의 악연으로 맺어진 한국과 일본을 이어줄 수 있는 다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쿠미가 경험한 조선에서 삶, 그리고 그가 사랑한 조선에 대한 이야기가 그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글을 썼다.
다쿠미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조선 산림녹화에 힘썼던 사람이다. 그는 조선인 마음을 잘 이해했으며 조선을 사랑했고, 특히 조선 도자기에 매료된 친형 아사카와 노리타가 영향을 받아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 등 조선 문화재 연구 성과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또 오늘날 국립민속박물관 기원이 된 ‘조선민족미술관’을 건립해 민예품 수천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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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조선 전국을 돌면서 묘목 길러내는 방법을 강연하던 그는 과로로 쓰러졌고 41세라는 나이로 숨졌다. 죽는 순간 그가 남긴 유언은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는 한 마디였고 그의 바람대로 망우리 공원에 묻히며 조선의 흙으로 돌아갔다.
다쿠미 삶과 사랑, 정신을 소설로 담아낸 박 작가는 “다쿠미는 밝고 곧은 직관으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조선인의 아름다운 점, 조선예술 정신을 파악하고 잘 이해하고 있던 사람”이라며 “그의 삶이 한국과 일본, 얄궂은 운명으로 맺어진 이웃이 마음을 터놓고 오갈 수 있는 다리라고 생각해 글을 쓰게 된 만큼, 포용의 마음으로 읽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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