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하동

정종배 2021. 6. 8. 20:13







하동 / 정종배


마실길 말동무가 늘어난다
북한산성 산성정계 바로돌면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영어와 한글로 새긴 시가 말을 건다
갈대잎이 올여름 덥다고 잎을 넓게 펼치고
밤꽃이 꽃숭어리 늘어트린
진관천 웅덩이에 때이른 하동들이
원앙새 귀가길을 막고 멱을 감는다
옥녀봉 넘어가는 해넘이와
노을빛이 유난히 검붉다
돌멩이에 부딪치는 물소리 아우성에
개복숭아 익어가는 산보길
별이 된 시인의 별빛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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