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원앙새 육아일기.12

정종배 2021. 7. 6. 20:04



원앙새 육아일기.12.

원앙새 4남매와 헤어지기 전
한번이라도 더 보려는 마음으로
산성정계 웅덩이에 여느 때보다
30분 일찍 도착하니
중2 애들 둘이서 웅덩이를 차지하고
물놀이에 신이 났다
웅덩이 주위를 오가며 언제나 떠나는가
참고 참다 몇 마디 말을 걸어
양보하길 권하니 흔쾌히 옷을 입고
자기들 입수할 때 원앙새인지는 모르나
오리같은 새가 물 위로 도망쳤다는 것이다
원앙새가 깃털을 다듬는 시간이 당겨졌다
아이들이 떠나고 곧바로 4마리가
줄줄이 저녁노을 배어든 물위로 헤엄쳐
매일 자는 바위 근처도 오지 않고
물억새 숲으로 잠을 자려 오른다
원앙새 가족을 한달 넘게 안복을 누리며
부부 금슬 원앙새 꽝이다
모성애와 형제애는 본받을 만하다
사람은 안중에도 없더니만
무섭긴 무서운가 중2 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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