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바위 능선

정종배 2021. 10. 20. 10:38



바위 능선

출근길 만나는 꽃보다
퇴근길 전철 안 어느 집 가장의 코고는 소리에 두 귀가 열린다
밀물에 들어오는 만선보다
썰물에 출항 준비 뱃전에 앉아 있는 갈매기가 눈에 띈다
봄꽃 피는 언덕보다
단풍잎 구르는 구릉의 손짓에 빠져든다
도래샘에 구르는 모래알보다
비바람 눈보라에 단련한 바위가 마음이 끌린다
원효능선 오르는 야간산행 등산객 안전모 불빛보다
의상능선 하산하는 등산객 안전모 불빛으로 입에 침이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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