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가을
간다 간다 가을 간다
비가 비가 가을비가 내린다
망우리공원 이중섭 묘역으로
가는 길섶 단풍잎 꽃상여가
남쪽을 향하여 내달린다
꽃상여 한 채로 불타는 제주도
선문대할망 젖꼭지인
한라산 백록담에 눈이 쌓여
가을을 보내는 천도재
눈물의 함성을 잠재운다
수평선도 하루에 두 번은
단풍잎보다 뜨겁게 출렁거려
이중섭이 게를 잡고
게와 두 아들을 그렸으며
계절이 오고 간다
사진
망우리공원 단풍잎 2021.11.21 또랑시인
백록담 2021.11.18 목포 홍일고 제자 정헌조 가족산행
제주도 해돋이 2021.7.20 등명호 208호 선장 박철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