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동정각

정종배 2021. 12. 16. 00:49


동정각

범종은 당좌를 당목이 때려야 울어댄다
한 울음과 한 울음 사이에
당목이 당좌에 머리를 들이받아
어리석은 영혼을 깨우친다
동정각 공간이 넓지 않아
당목이 옆으로 매달렸다
제 크기에 비껴선
불편한 배려가 돋보인다
만남과 헤어짐이
당목과 당좌의 접촉이라면
이 우주의 사랑은 이별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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