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육군 대령(준장) 이양

정종배 2021. 12. 16. 08:01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육군 대령(준장) 이양

 

 

육군 준장(대령) 이양(李亮, 1896~1955)

 

 

또랑시인은 2000년부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해돋이 명소까지 가는 도로 정체와 지체가 심하여 망우리공원 만해 한용운 시인의 묘역을 거쳐 오촌 설태희 가족묘지 뒤 망우산 능선에서 새해 아침 해돋이 맞이한다.

 

검단산 위로 뜨는 해를 맞기 전의 노을과 산 능선을 넘어서는 햇살이 한강의 윤슬에 비추는 붉은 빛 향연은 어디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관이다. 소나무가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의 해돋이 사진을 핸드폰에 올렸을 때 그 찍은 장소를 묻는 이가 많았다. 지금은 소나무가 자라고 배경이 되었던 개나리 줄기를 없애버려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구리둘레길 제1코스 설태희 가족묘지와 솔샘약수터 내려가는 길목 사이 능선에 육군 준장 이양의 묘지가 있었다. 묘역도 좁고 묘비도 작았다. 왜 장성 묘역이 현충원에 있지 않고 망우리에 있는지 궁금했다. 여기저기 뒤적여도 자료를 찾지 못했다. 2013년 봄이 지나자 묘지가 사라졌다. 2020331일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량이 아닌 이양으로 성명을 쳤다. 201362일 망우리에서 이장하여 63일 국립서울현충원 제1충혼당 102088호에 안장됐다. 본적은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14번지, 유가족인 부인 조순녀의 주소는 서울 중구 수표동 91-3번지였다.

 

이양은 1896129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7년 일본 와세다(早稻田) 대학 노문과(露文科) 3년 수료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군 입대 전 활동은 현재까지 검색을 하였으나 밝혀내지 못했다. 해방 전후 러시아 하바로브스키에서 강제 노역을 하였다는 기록이 병적카드에 기록되었으나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현충원 민원실에서 병적카드를 조회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양 대령의 인적 사항과 군 경력은 다음과 같다.

 

1949224일부터 1949322일까지 교육 기간인 육사83차 병과 보병으로 1949329일 임관했다. 군번은 13180, 키는 188cm, 몸무게는 78Kg, 혈액형은 O, 종교는 기독교였다. 임관근거는 국특 23호였다. 대위 진급은 194951, 소령은 715, 중령은 1949815일 진급하였다. 6.25한국전쟁 중인 195131일 대령으로 진급하여 부산 노무관리단 단장으로 복무하다. 19551217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19551219일 망우리공동묘지 소오 설의식 가족묘지 뒤 망우산 제2보루 가는 능선에 안장됐다. 1955110일 충무무공훈장 1985410일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묘비에 준장으로 새겨있다. 병적카드에는 대령으로 기록되어있다.  그 까닭이 궁금하여 현재까지 뒤지고 있으나 시원스레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따님의 주도로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봉안했다.

 

망우리공원 군 계급을 새긴 묘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관리가 되지 않으면 수풀과 흙으로 뒤덮여 찾을 길이 없다. 저마다 정확한 사정은 밝히기 어렵지만 현충원에 가지 못하고 망우리에 묻힌 사연을 찾아서, 그 당시 군과 사회와 시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다른 분야 특히 이북 출신들의 비문 내용을 정리하여 단절된 남과 북 80년 세월을 연결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랑구청 망우리공원과 역할이 현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중랑망우공간 건립에 맞춰 기틀을 다지는 기획력을 발휘하여 시민들이 찾아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꿰뚫은 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보람찬 나날로 살아가며 가족과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중랑구의 옛 것에 대한 자료를 찾다 서울시가 서울정도 600년 기념사업으로 서울 명소 6백 곳을 선정하였다. 중랑구는 16곳이었다. 16곳 중 망우리와 관련 된 곳은 넓게 보면 10여곳이었다. 그만큼 망우리가 중랑구의 문화유산 기틀이다. 16곳 중 현재 관리가 되는 곳을 찾아 보면 문화유산에 대한 시각을 가늠할 수 있다. 25여년 지난 현재 중랑구의 문화재에 대한 관리나 교육 및 활용 등이 숫자로 나타내기는 쉽지 않지만 특별히 내세울만큼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민선 7기 현 류경기 구청장의 관심과 실천으로 외연을 확보하고 있으나 내부의 자산을 활용하는 세세한 행정으로 박물관 미술관 등이 뒤를 이어 건립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정도 6백년째인 올해의 마지막 기념사업으로 서울명소 6백 곳을 선정했다. 시는 서울의 자랑거리를 발굴해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고향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올초부터 이 사업을 추진, 이날 서울명소 6백선을 발간했다. 내년부터는 구별로 6백 곳에 대한 표석 설치작업에 들어간다. 6백년 역사를 가진 수도의 중심답게 종로와 중구에는 제1호 때문에 명소가 된 곳이 많은데 계양병원(우리나라 양의 1) 광장시장(국내 최초의 상설시장) 삼청공원(첫 도시계획공원) 등이다.

 

중랑구 16

극락사, 금란동산, 동락천, 망우리공동묘지, 망우리고개, 먹골배, 봉화산봉화제도당, 소파 방정환 묘소, 신내동 장사바위, 신경진 신도비, 13도 창의군탑, 양원리 우물, 평산 신씨 묘역, 한일철공소, 화랑마을 등이었다.(동아일보 19994, 12, 28)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인물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당대 각 분야 최초 최고 유명한 분들이다. 중랑교에서 망우리 낙이망우교까지 도로에 각 분야 별 인물소개 배너를 내걸어 홍보하는 행정은 돋보인다. 뜻 깊고 내실 있는 행정을 펼쳐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쳐 있는 시민들의 정서를 북돋우는 따뜻한 사랑의 동행길로, 함께 걷는 이들의 자존감 및 정체성 확립과 희망을 실천하는 멋진 삶이 이어지길 두 손 모아 합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