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동정각

정종배 2021. 12. 20. 18:53


동정각

고요를 지나서 적막하면
절간이라 하지요
아니지요 절간은 한시도 쉴 수가 없지요
동정각 범종은 언제인가
울음을 터트릴 준비로
팽팽하게 매달려 있지요
그 옆 모과는 짱구머리 볼만한데
모과향은 손색이 없지요
범종 크기보다 동정각이 좁아요
걱정 마세요
당목이 비스듬히 비켜 서 있다
크게 한번 울어봐요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색의 길 연리지  (0) 2021.12.22
당목  (0) 2021.12.20
이사  (0) 2021.12.16
폭포  (0) 2021.12.16
동정각  (0)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