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까치집

정종배 2022. 3. 19. 14:19



까치집

까치는 명풍수라 둥지를 튼
나무가 넘어지지 않아서
까치집은 부서질리 없단다
팬데믹 2년여 산보길
메타쉐콰이어 은행나무 까치집 서까래가 줄어든다
까치 두 마리가 부지런히 입에 물고
진관사 방향으로 날아간다
산에는 봄눈 절 마당엔 봄비 내린
3월 꽃샘추위 향적당 마루에 앉아
는개비를 피하는데
종무소 앞 깃대종 은행나무
까치집이 세 채나 준공됐다
자신의 흔적을 싹쓸어 이사하는
까치의 입은 거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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