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저질러라

정종배 2019. 4. 8. 07:47

 

저질러라

ㅡ사순 제5주일

 

 

봄이다

풀꽃 피듯 저질러라

퇴근길도 여느 날과 다른

골목과 시각에 걷다보면

바람받이 그늘에 핀 꽃들이

고맙네 눈을 맞춰

봄날은 환하게 떠난다

옛사랑도 사랑한다 질러야

비틀대다 이별을 복수하듯

한 시절 철없이

꽃 피울 수 있지 않느냐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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