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저질러라
ㅡ사순 제5주일
봄이다
풀꽃 피듯 저질러라
퇴근길도 여느 날과 다른
골목과 시각에 걷다보면
바람받이 그늘에 핀 꽃들이
고맙네 눈을 맞춰
봄날은 환하게 떠난다
옛사랑도 사랑한다 질러야
비틀대다 이별을 복수하듯
한 시절 철없이
꽃 피울 수 있지 않느냐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