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백당나무

정종배 2019. 5. 28. 07:33

 

 

백당나무/정종배

ㅡ제1기 김희수 시민학교 개교식

 

 

눈이 녹기 시작하면

모든 꽃은

제 뒤를 이어가려

철따라 피고 진다 생각했다

갖춤꽃 수정을 위하여

벌나비 유혹하는 헛꽃이

화려하게 둘러싼 백당나무

송화가루 다투듯 휘날려

지금까지 걸어온

삶의 길이

헛꽃이라도 되었으면 좋으련만

헛걸음만 하고 있지 않는지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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