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백당나무/정종배
ㅡ제1기 김희수 시민학교 개교식
눈이 녹기 시작하면
모든 꽃은
제 뒤를 이어가려
철따라 피고 진다 생각했다
갖춤꽃 수정을 위하여
벌나비 유혹하는 헛꽃이
화려하게 둘러싼 백당나무
송화가루 다투듯 휘날려
지금까지 걸어온
삶의 길이
헛꽃이라도 되었으면 좋으련만
헛걸음만 하고 있지 않는지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