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개쉬땅나무꽃/정종배
오뉴월 소나기 다녀간
저녁노을 배어드는 숲길을 걷는다
빗방울 머금은 개쉬땅나무
꽃망울 터트리며
앓는 소리
날 불러 들여다본다
어여쁘기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새 사랑 터트려
죄지을만하지 않는가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