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개쉬땅나무꽃

정종배 2019. 6. 15. 21:30

 

 

개쉬땅나무꽃/정종배

 

 

오뉴월 소나기 다녀간

저녁노을 배어드는 숲길을 걷는다

빗방울 머금은 개쉬땅나무

꽃망울 터트리며

앓는 소리

날 불러 들여다본다

어여쁘기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새 사랑 터트려

죄지을만하지 않는가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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