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능소화/정종배
능소화 꽃봉오리 궁금했는지
신이문역 2번 출구 마을버스 정류장
방음벽 타고 내려와
유월 햇살 즐기며
오가는 사람들 발자국
소리에 귀 세운다
그대 빈 가슴과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퉁퉁 불어 까뒤집은
능소화 꽃잎으로 핥아버려
올여름 대책없이 타오르길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