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정종배
전철역 가곡 비목 울려퍼져
월남전 참전용사 모자를
다시 쓰며 발걸음 맞춘다
얼룩무늬 복장에 훈장증 자랑하듯
인왕산 안산 동사무소 춤교실
어디도 나가지 않는단다
나오는 여자들 나이가 너무 많이 먹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초대장
내보이며 자랑하듯
베트남 처녀들 좋았다
꺼리낌 없이 주절댄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주최 도전 러닝맨
망우리공원 진행 중
비가 내려 중단하고
게이트볼 돔 구장 안에 옮겨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뻐꾸기와 검은등뻐꾸기 번갈아
탁란의 기회를 잡으려
유혹하는 울음을 울어댄다
금계국꽃 빗방울에 맺힌다
아까시꽃 향기가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