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한 생/정종배
진관사 계곡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모래알일까
물방울일까
잠자리 한 마리 가을을 알리는
앉았다 떠나간 자리일까
철지난 닭의장풀 줄기 끝에 핀
달개비꽃일까
솔잎흑파리가 갉아먹은 소나무
밑동에 핀 버섯일까
상사화 서로 보지 못하는
꽃대일까 이파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