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정종배
가지가 사방으로 펼쳐나간
느티나무 그늘 아래
매주토요일 명상체조 열린다
마른장마 뒤이어 장맛비
갈지자로 걸어간 뒤
폭염이 쳐들어와 주둔했다
목을 뒤로 젖쳐 하늘을 보았다
신록이 지나간지 언제인데
싱그러운 그늘이 반짝였다
눈부셔 몸 가누기 쉽지 않았다
느티나무 한 그루 밑동이
세 개로 세 개가 12개 가지로 나누고
둥그렇게 키를 키워
우듬지가 골고루 잘 퍼져
둘레길 오가는 사람들
멋지다 감탄사를 토해낸다
한여름 계곡 물놀이 가족들
느티나무 그늘이라 자리폈다
햇살이 이파리 뚫고 내리쬐
실망하고 거둬들인 할머니
키 크고 싱겁지 않는 놈 없다더니
또랑시인 뒷꼭지를 긁어댔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