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뻘낙지

정종배 2017. 5. 26. 08:22

 

 

 

 

 

뻘낙지

 

함평만 술안개 뻘낙지가

오늘 아침 밥상에 기어이 상경했다

 

꽃이 피어

꽃길을

집사람이 앞장 섰다

 

꽃 한 송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시 한 줄 쓰지 못 했다

 

옆직이는

낙지보다 세다

껌딱지보다 심이 좋다

 

올 봄도

이리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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