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뻘낙지
함평만 술안개 뻘낙지가
오늘 아침 밥상에 기어이 상경했다
봄
꽃이 피어
길
꽃길을
집사람이 앞장 섰다
꽃 한 송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시 한 줄 쓰지 못 했다
옆직이는
낙지보다 세다
껌딱지보다 심이 좋다
올 봄도
또
이리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