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어머니

정종배 2019. 11. 21. 22:42

 

어머니/정종배

 

 

내 잘못과 부족함을 기도하며

오롯이 사랑으로 일구어

서리내린 꽃밭을 지나다

걸음을 멈출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신

어머니

키만 크고 싱거운 셋째가

매일기도 드릴 때

속으로 가만히 부르며

눈물이 맺히는 이유는

골골 아픈 몸으로

날 낳아 주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내림굿을 끝끝내 거부하는

성가신 마음이었지만

일곱남매 자식 위해

온전한 사랑을

다 하셨기 때문입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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