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정종배
내 잘못과 부족함을 기도하며
오롯이 사랑으로 일구어
서리내린 꽃밭을 지나다
걸음을 멈출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신
어머니
키만 크고 싱거운 셋째가
매일기도 드릴 때
속으로 가만히 부르며
눈물이 맺히는 이유는
골골 아픈 몸으로
날 낳아 주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내림굿을 끝끝내 거부하는
성가신 마음이었지만
일곱남매 자식 위해
온전한 사랑을
다 하셨기 때문입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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