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정종배
진관사 동정각 범종소리
가슴에 품어 익은 모과열매
겨울비 빗방울 소리에
지나온 계절의 향기가
촉촉히 젖고 있다
향적당 추녀끝 낙수물이
모래알을 일으켜 굴리며
추위는 이렇게 깨트려
해맑게 씻는 것이다
가볍게 두 귀를 틔운다
올겨울도 얼어 죽진 않겠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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