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다시 부를수록 더 그리운 조영관

정종배 2017. 3. 2. 09:49

다시 부를수록 더 그리운 조영관


유신과 산업화와 개발독재 시대를

노동운동으로 올곧게 살아가며

꿈과 사랑과 상상을 꽃 피우다

병마에 스러진지

10년


학다리 중학교 1학년 사포나루

봄 소풍 때 구성지게 부르던 군밤타령 가락은

지금도 영산강 사포나루 고기잡이 끊긴 빈배

이물과 고물에 철석이는 강물결 소리로

오는 봄볕 손잡고

갈대 새순 솟아 오르겠네

유골을 뿌린 강언덕에

아내가 눈물로 심은 벚나무 꽃봉오리 벙글대겠네


한겨울 얼었다 풀렸다

부풀은 보리순 밟아주던

어머니 아버지 등에 물든 노을빛에

미처 못 다 부른 시혼이

대봇둑과 수산봉 넘고 넘어

깜박산(감방산) 늘 푸른 소나무

붉은 껍질에 단단하게 배어들겠네

함평만 주포 뻘밭 참숭어 속살 쫄깃쫄깃 오르겠네


학다리중학 동기인

조영관 작가 10주 추도식

제7회 조영관문학창작수혜식

조영관 작가 전집출판 기념마당 참석한

전국교직워노동조합강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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